[보도자료] 영주 선비세상, ‘백남준의 선비정신’ 전시…드로잉·판화 40점으로 인간 탐구 조명
영주 선비세상, ‘백남준의 선비정신’ 전시…드로잉·판화 40점으로 인간 탐구 조명
기술보다 ‘내면 성찰’에 주목한 백남준 재해석…선비정신과 현대미술 잇는 새로운 시도
체험존·포토존 운영…“지역 문화시설의 실험적 콘텐츠 확장 계기 될 것”

영주 선비세상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의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기획전을 선보인다.
단순 회고가 아닌 ‘백남준식 선비정신’이라는 해석을 내세우며, 전통과 기술을 잇는 현대적 담론을 던지는 시도로 주목된다.
영주문화관광재단은 오는 5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선비세상 기획전시실에서 ‘백남준의 선비정신 – 붓에서 전자까지’ 전시를 연다.
전시에는 원작 드로잉과 판화, 친필 서명이 포함된 연작 등 약 40점이 공개된다.
백남준은 TV·음악·퍼포먼스를 넘나들며 인간과 기술의 관계를 탐구한 현대미술의 상징적 인물이다.
전시는 그의 작업을 기술 중심이 아닌 ‘인간 탐구’의 시선에서 읽어내며, 사유와 성찰을 중시한 조선 선비 정신과의 접점을 제시한다.

전시 관계자는 “백남준이 평생 관심을 둔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닌 인간의 내면이었다”며 “전자 신호 속에서 인간을 비추려 한 작가의 태도는 선비가 글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본 방식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선비세상은 전통 담론을 현대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기획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선비정신을 ‘고전적 덕목’ 대신 ‘사유와 성찰의 태도’로 확장하며, 지역 문화시설의 콘텐츠 실험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판화·드로잉 등 비교적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백남준의 아날로그 작업에 집중해, 기술 예술가라는 기존 이미지와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드로잉·판화 외에도 관람객이 작품 세계를 경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체험존과 포토존을 함께 운영한다.

유정근 영주문화관광재단 이사장 권한대행은 “대중에게 비디오 아티스트로 알려진 백남준의 판화 작품을 소개하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전시 콘텐츠로 지역 문화와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